어제저녁에는 저의 취미 중 하나인 마카롱 만들기 연습을 해봤어요~
저를 맨 처음 베이킹의 길로 인도해준 기특한 녀석이 바로 마카롱이에요.
예전에 프랑스 여행을 처음 갔을 때 '라뒤레 ' 에서 처음 맛봤던 바닐라맛 로즈 맛 마카롱을 맛보고 나서 신세계를 맛봤는데, 한국 와서 찾아보니 너... 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똑같은 맛은 내지 못하더라도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먹자! 생각하고 마카롱 수업도 들으면서 연습을 해왔었어요.
수업에서는 꽤나 쉽게 만들어졌었는데, 이상하게도 집에서 혼자 하면 꼬끄가 맘처럼 안되더라고요 ㅜ.ㅜ 야속한 꼬끄..
그래서 날을 잡고 한 100개 이상을 만들어봤습니다 ㅎㅎㅎㅎ
가장 중요한 머랭을 먼저 올려줬고요~~~
머랭을 칠 때 계란 흰자의 온도와 설탕 넣는 타이밍에 따라 머랭이 잘되기도, 실패하기도 하더라고요.
휘핑을 너무 오래 돌리면 꼬끄가 딱딱해질 수도 있고, 또 머랭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설탕이 다 들어가 버리면 묽어져서 쓰지 못하게 되어서 적. 당. 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적당히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지만..
아무튼 하다 보면 '적당히' 구간을 찾을 수 있을 있을까 해서 무작정 돌려봤습니다.
전 너무 쨍한 색 마카롱은 맛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은근한 색으로 색을 내줬어요. (무슨 색인지 모르겠음 ㅋㅋ)
일정한 크기로 팬에 머랭 반죽을 짜주고 나서 건조를 시켜줍니다.
겉표면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손에 묻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게 건조된 거예요.
굽고 나니 약간 베이지 색이네요?
이번엔 라벤더색과 인디핑크색이에요.
한 번에 많은 양의 꼬끄를 만들어내다 보니 반죽이 맘에 들지 않게 된다거나, 손의 열로 인해 마카로나쥬가 너무 많이 되어서 푹 퍼지게 모양이 나와서 속상했어요 ㅜㅜ..
파는 것도 아닌데 진짜 많이 구웠네요 ㅋㅋ
수북이 쌓인 모습이 귀엽지만 얘네들은 다 뻥카롱이에요 ㅠㅠ
속이 빈.. 꼬끄죠 ㅠㅠ
프랑스에서는 사실 뻥카롱이라는 개념이 없대요~
꼬끄 내에 공기가 차서 속이 비어도 프랑스 마카롱 자체가 쫄깃한 맛으로 먹는다기보단 스르륵 부서지듯 부드럽게 먹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품성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우리나라에 들어온 마카롱들은 약간 쫄깃한 식감의 꼬끄와 속이 꽉~~ 찬 필링으로 약간 변형이 된 것 같더라고요 ㅎㅎ
나라마다 선호하는 형태가 다르니까 정답은 없어요.
상큼한 느낌의 노란색 꼬끄도 구웠습니다.
꼬끄만 구우면 심심하니까 필링도 몇 가지 해서 마카롱 완성도 시켜줬어요 ㅎㅎ
요고는 유자맛 마카롱이고요~
느끼하고 달달한 디저트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시는 마카롱이에요.
유자맛 다들 아시죠? 달짝하면서 새코옴한 맛.
마카롱과 만나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저희 친오빠의 최애입니다. ㅎㅎ)
요거는 인절미맛 마카롱이에요.
제가 약간 할머니 입맛이라 쑥, 인절미 이런 맛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마카롱에서도 인절미맛을 그렇게 좋아할지 몰랐습니다 ㅎㅎㅎㅎ
중간에 작은 떡도 넣어주니 인절미 떡을 먹는 느낌이에요.
마지막으로는 블루베리 크림치즈 마카롱이에요.
라벤더색 꼬끄와 잘 어울리죠?
블루베리 콩포트 (잼처럼 설탕에 졸인 과일)를 만들어서 크림치즈 필링 사이에 쏙 넣어줬어요.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어우러져서 맛이 아주 좋아요.
본의 아니게 마카롱도 잔뜩 만들어버렸네요^^;;;
요거는 오늘 회사에 가져가려고 박스에 이쁘게 담아봤어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겠지만 사 먹지 않고 만들어먹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물론 사 먹는걸 더 선호합니다^^)
다음엔 쑥 맛 마카롱도 레시피 찾아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ㅎㅎㅎ
오늘의 취미활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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